모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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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살이 찐 것일까? - 림프부종

Author
modernpilates
Date
2018-02-01 11:20
Views
670
나는 정말 살이 찐 것일까? - 림프부종 


직장인 이 아무개 씨는 새해를 맞이하여 미루고 미루던 다이어트를 하려고 헬스장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실제로 체중도 단기간에 2kg이나 빠져 뿌듯함을 느끼던 중,
평소에는 잘 들어가던 바지가 이상하게도 꽉 끼는 느낌도 들고 생각보다 잘 들어가지도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게다가 직장에 출근하자마자 동료들은 "아무개씨 요즘 야식 먹어? 살이 찐 거 같네~" 하는 것. 
분명 어제 체중계에서는 2kg이나 체중이 감량이 되었는데, 당황스럽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아찔한 경험이다. 
특히 몸무게에 민감한 여성분들이라면 체중이 줄었음에도 몸이 부어 당황한 일이 적지 않을 것이다.


림프부종2.png



과연 이 아무개 씨는 정말로 살이 찐 것일까?
정답은 No.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이 아무개 씨는 발등이 가려워 긁으려다가 발등에 남아 있는 구두모양의 선명한 자국을 발견하고
온 몸이 심하게 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몸이 부었다는 것은 우리 몸의 순환이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
아무개 씨는 살이 찐 것이 아니라, 몸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몸이 부었던 것이다. 

혈액 외에 우리 몸을 순환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임파'라고 불리는 림프액이다. 
림프액은 황백색 혹은 무색의 액체로, 우리 몸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림프관을 따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림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림프관을 따라 흐르는 림프액들이 순환되지 못해 부종이 발생한다.
우리 몸 속에 있는 나쁜 물질들이 걸러지지 못하고 쌓이게 된다는 의미다. 
 
림프액은 혈액처럼 온 몸을 순환하는데,
림프액이 흐르는 통로가 림프관이고, 이 림프관들이 한데로 모이는 곳이 림프절이다. 
림프절은 림프관을 통해 흐르는 림프액 속 나쁜 물질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중요한 림프액은 매우, 엄청나게 느리게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혈액의 경우, 심장의 강력한 펌핑작용에 의해 온 몸을 활발하게 순환할 수 있지만
혈관보다 얇은 림프관을 통해 흐르는 림프액은 림프관 주변 근육의 수축과 이완으로만 이동하게 된다. 

이에 이 아무개 씨처럼 좌식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의 경우,
특히 야근에 시달려 활동량이 적은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림프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림프관을 따라 흐르는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한 곳에 정체되면 만병의 근원이 된다.
이유 없이 트러블이 생기거나 두통이 온다면, 림프의 순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림프부종3.png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림프순환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지만,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비유를 하자면
혈액은 우리 몸의 공급 책임자요, 림프액은 환경 미화원이라 할 수 있다. 

심장은 아주 강력한 압력으로 분당 60~80회 정도 수축해 혈액을 내보낸다. 
심장이 내보낸 혈액은 굵은 혈관에서 점차 가는 혈관으로 갈라져 흐르고, 이어서 모세혈관으로 차례대로 흐른다. 
그런 다음 모세혈관 벽을 뚫고 나와서 주변의 피부와 모든 내부장기에 있는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세포는 먹을 만큼의 영양분만을 흡수하고 나머지는 주변에 차곡차곡 쌓아두게 된다. 

이와 같은 대사과정에서 만들어낸 노폐물 중 수분은 모세혈관으로 재흡수되지만, 대부분은 림프액이 흐르는 '림프관'에 흡수된다.
림프액은 이 노폐물과 함께 온몸을 순환하며 면역기능이 있는 '림프절'로 노폐물들을 가져가고,
그 림프절 안에서 노폐물을 없애서 깨끗해진 조직액을 다시 혈액으로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림프부종4.png



혈관이 몸 곳곳의 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상수도라면,
림프관은 세포가 쓰고 버린 노폐물을 처리하는 하수도로 설명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 몸은 마르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는 강물과 같아야 한다고 한다. 
만약에 물이 흐르지 않는 강이라면, 그 강물은 어찌될까?
이를 생각한다면 림프순환의 중요성을 보다 절실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